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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빙하기3

중국 명·청대 대기근과 황하 범람 1. 소빙하기의 그늘 – 명대 후반 중국을 뒤흔든 기후 냉각과 대기근의 시작 16세기 후반에서 17세기 초반, 유럽이 르네상스를 지나던 시기 중국은 명 왕조의 황혼기를 맞이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시기 중국을 강타한 가장 거대한 변화는 정치나 사상보다 기후의 급격한 냉각, 즉 ‘소빙하기’였다. 이 기후 변화는 단순한 온도 하락에 그치지 않고, 중국 농업과 사회 구조, 그리고 왕조의 생존 자체를 뒤흔드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명대 중기 이후, 특히 1580년대부터 기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농업 생산 기반이 약화되었다. 중국 북부, 특히 황하 유역과 산시, 허난 지역에서는 서리가 빨리 내리고 봄이 늦게 오는 현상이 잦아지며, 수확기가 단축되었다. 주로 밀과 조를 재배하던 북방 농민들은 흉작에 직면했다.. 2025. 10. 8.
르네상스 유럽과 기후의 역할 1. ‘소빙하기’의 도래 – 르네상스 유럽을 덮친 냉각의 시작 14세기부터 19세기 중반까지 유럽을 비롯한 북반구는 약 500년 동안 지속된 기후 냉각기, 즉 ‘소빙하기'를 경험했다. 이 시기는 단순히 기온이 일시적으로 떨어진 현상이 아니라, 유럽의 농업, 경제, 사회 구조, 나아가 문화와 예술의 방향까지 바꾸어놓은 복합적인 변동기였다. 특히 15~16세기 르네상스의 중심지였던 이탈리아와 북유럽에서도 이 냉각의 영향은 예외가 아니었다.기상학적 분석에 따르면 소빙하기는 대략 14세기 초부터 서서히 시작되어 17세기에 정점을 찍었다. 평균 기온은 오늘날보다 약 1~2도 낮았으며, 이는 농업 생산성의 급감과 빈번한 흉작을 초래했다. 알프스 지역에서는 만년설이 하강해 농경지를 덮었고, 북해와 발트해에서는 해빙이.. 2025. 10. 8.
중세 유럽 소빙하기의 영향 1. 기후가 흔든 유럽의 밥상 – 소빙하기와 농업 생산량의 붕괴중세 유럽에서 가장 극적인 기후 변화 중 하나는 14세기 초부터 약 19세기 중반까지 이어진 ‘소빙하기’였다. 이 시기는 평균 기온이 약 1~2도 낮아졌을 뿐이지만, 그 여파는 상상을 초월했다. 특히 중세 유럽 사회의 근간이었던 농업 경제는 기후 변화에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했다. 온도 하락은 단순한 계절 변화가 아닌, 수확량을 급감시키는 장기적 구조적 위기로 이어졌다.당시 유럽의 농업은 기술적으로 매우 제한되어 있었다. 관개 시스템이 발달하지 않았고, 종자 품종도 온도 변화에 취약했다. 그동안 유지되어온 기후의 안정성이 무너지자 곡물 생산 주기가 엉클어졌다. 영국, 프랑스, 독일 북부와 같은 지역에서는 봄철 파종이 늦어지고 가을 수확이 조기에.. 2025. 10.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