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하 범람1 중국 명·청대 대기근과 황하 범람 1. 소빙하기의 그늘 – 명대 후반 중국을 뒤흔든 기후 냉각과 대기근의 시작 16세기 후반에서 17세기 초반, 유럽이 르네상스를 지나던 시기 중국은 명 왕조의 황혼기를 맞이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시기 중국을 강타한 가장 거대한 변화는 정치나 사상보다 기후의 급격한 냉각, 즉 ‘소빙하기’였다. 이 기후 변화는 단순한 온도 하락에 그치지 않고, 중국 농업과 사회 구조, 그리고 왕조의 생존 자체를 뒤흔드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명대 중기 이후, 특히 1580년대부터 기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농업 생산 기반이 약화되었다. 중국 북부, 특히 황하 유역과 산시, 허난 지역에서는 서리가 빨리 내리고 봄이 늦게 오는 현상이 잦아지며, 수확기가 단축되었다. 주로 밀과 조를 재배하던 북방 농민들은 흉작에 직면했다.. 2025. 10. 8. 이전 1 다음